윤석열 검찰총장은 25일 "국경이 없는 마약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상시 가동되는 네트워크 체계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한 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아들로미코) 개회사에서 "국제 마약범죄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척결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번 아들로미코 회의에서 ‘국제협력 강화를 통한 마약류 유입 차단’을 주제로 선정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약 생산·유통지에 대한 관리, 국외 도피자 강제 송환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조 방안이나 지원 시스템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란다"며 "또 마약 수요 감축을 위한 마약중독자 치료·재활 정책, 국제 마약조직에 대한 범죄수익환수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누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인천에서 제29회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를 개최한다.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는 대검이 1989년 마약류 범죄에 세계 각국과 공동 대처하기 위해 창설한 연례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23개국과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국(INCB) 등 5개 국제기구 등에서 180여 명이 참석했다. 대검은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마약류 동향, 신종마약 확산 방지 대책 등과 같은 전통적 의제 외에도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 약물 이용 성범죄 문제, 외국 마약수사 특별검찰청의 체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마약 범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마약류 밀반입량은 292kg으로 전년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 마약류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사범은 5년 전 551명에서 지난해 948명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대검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필로폰 등 마약류가 급증해 검찰 수사관을 태국 마약청으로 파견했다"며 "해외 공급지 단속을 강화하고 국내·외 동시수사를 통해 국내 유입을 사전에 막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달 ‘다크웹’ 등 인터넷 마약류 유통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문수사팀을 신설했다"며 "인터넷·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한 마약류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다크웹을 이용한 유통사범을 집중해서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