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심언경 기자] "셋이 있을 때도 강해요."
힙합 그룹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팀으로서 낼 시너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듬파워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앤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Project A(프로젝트 A)'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0년 '지구 곳곳에 침투하겠다'라는 독특한 포부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방사능'. 1년 후 첫 EP 앨범명으로 팀 이름을 교체한 '리듬파워'는 9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지금의 리듬파워를 말하려면,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리듬파워는 '쇼미더머니'를 통해 멤버 개인은 물론, 팀 전체를 알릴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 전 시즌을 통틀어 최대 수혜자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쇼미더머니'는 저희에게 정말 정말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죠. 행주는 우승도 했고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커리어를 그만둘 수 있는 팀이었는데, 관객분들이 무대를 기대하고 즐거워하는 팀이 된 게 정말 감사해요."(보이비)
그러나 공교롭게 한 시즌당 한 멤버가 각개전투로 활약을 펼치면서, 리듬파워를 두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저희가 2014년 이후 앨범이 없었어요. 보이비는 군대도 갔다 왔고요. 또 저희가 '쇼미더머니' 시즌 4, 5, 6에 나가면서 큰 변화들이 있었죠. 대중은 저희를 '쇼미더머니'에서 봤기 때문에 개개인이 익숙하실 거라 생각해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얘기는 팀 단위 결과물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이 꼭 필요했어요. '프로젝트 A'가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 팀 행보의 시발점이 됐으면 해요. 또 다른 챕터를 여는 키 같다고 할까요."(지구인)
어찌 보면 팀보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 그러다 보니 팀의 시너지보다 개인의 역량이 더욱 주목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리듬파워는 자신 있었다. 셋이 함께였기 때문에 '쇼미더머니'에서 돋보일 수 있었고, 그 셋이 뭉쳐서 만들 시너지는 더욱 클 거라고 믿어서다.
"경쟁을 통해서 랩 실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시작부터 무한 경쟁 체제에 놓여 있었던 거죠. 다들 저희가 굳이 뭉쳐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저희는 셋이 뭉쳐 있었기 때문에 잘하는 거예요. 활동을 하다 보면 누가 더 잘하고 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저희는 경쟁해요. 그래서 자신 있어요. 셋이 있을 때도 강해요."(지구인)
"흩어지면 산다는 건 각자 실력을 증명했기에 하는 말이죠. 이제 '쇼미더머니'에서 했던 곡들 말고도 리듬파워라는 이름으로 낸 곡들도 공연에서 (반응이) 터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행주)
누가 뭐래도 리듬파워에게는 팀이 1순위였다. 그런 만큼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리듬파워의 새 앨범이었다. 지구인은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소감으로 "미뤄둔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라고 말했고, 보이비는 "'쇼미더머니 출신' 다음 챕터가 저희 팀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위해서 세 명 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가 아닌 팀 리듬파워를 위해서는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했다. 또 '쇼미더머니'를 통해 갑자기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을 터.
이와 관련, 지구인은 "부담감 때문에 시간을 보내버렸다. 제대로 작업도 안 됐다. 그런데 내려놓는 순간 앨범을 낼 수 있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만 초연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팀으로서 에너지나 시너지를 더 보여주고 공연을 정말 잘하는 팀으로 인식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비는 "리듬파워로 뭔가를 할 때 팝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중적인 성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가 느끼기에 '좀 더 쉽고 팝스러운 게 있으면 좋겠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간다'라는 그런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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