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흑석동 한강변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21일 공식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다. 원래 원불교서울회관이 있던 자리에 지하 4층, 지상 10층짜리 업무동과 지상 2층짜리 종교동 등 2개 동으로 재건축했다. '소태산(少太山)'은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의 호다. 개교(開敎) 100년을 넘긴 원불교는 이 건물 완공으로 '서울 시대'를 열고 국제화에도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 있던 교단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정원 부서 가운데 국제부, 문화사회부 등이 서울로 옮겨왔다. 행정수반인 오도철 교정원장도 일주일의 절반은 이 건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원불교 서울 시대 개막을 알리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앞쪽 둥근 모양 종교동 옥상은 야외 공연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불교의 상징인 동그라미 모양으로 지어진 종교동 건물. 지하 1층엔 한강교당이 입주해 300석 규모 대각전과 100석 규모의 선실(禪室)이 들어서 있다. 이 건물 옥상은 명상 공간 겸 야외 공연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원형 벽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 들어서면 바로 옆 올림픽대로의 차량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10층짜리 업무동 중 원불교는 9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가능한 한 신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임대료 수입으로 살림을 꾸린다는 각오다.

개관을 기념한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20일 오후 7시 30분엔 소태산기념관 봉불음악회가 열린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원불교문화예술축제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