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저희 영화의 슬로건이 '두 번 볼까요?'예요(웃음)."

배우 권상우가 17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 제작 영화사 울림, 제공 kth리틀빅픽처스, 배급 리틀빅픽처스)의 제작보고회에서 “‘두 번 할까요’의 촬영장에 나가서 연기하는 동안 작품을 의심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즐겁고 뿌듯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고 이 같이 밝혔다.

‘두 번 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권상우와 이정현이 데뷔 후 처음 작품에서 만나 이혼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과 각본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용집 감독은 “보통의 남녀가 이혼을 하려고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조사한 결과, 커플 60%가 성격 차이로 이혼하더라”며 “극중 현우와 선영이 홧김에 ‘이혼식’을 하면서 진짜 이혼을 한다. 실제로는 사람들이 ‘이혼식'을 안 하니 영화를 통해 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이어 감독은 ‘용의주도 미스 신’(2007) 이후 12년 만에 코믹 로맨스를 연출한 소감에 대해 “솔직히 남다른 감정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데뷔한 장르였는데 10년이 넘은 시간이 지나 또 하게 되니 부담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내 옷인가?’ 싶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권상우는 “이종혁과 저 둘 다 신인이었다. 당시 촬영지였던 지방에서 매일 붙어서 액션 연기를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다시 만나니 뜻 깊다”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종혁이 형이 그때보다 액션이 덜 하더라”고 농담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말죽거리 잔혹사’ 속 대사와 장면을 오마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종혁도 “나이가 든 저희가 그때 했었던 연기를 다시 한다는 게 웃겼다”며 “서로 ‘우리 잘하는 거 맞느냐’고 되물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회상했다. 권상우와 이종혁의 대답에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번 할까요’에서 권상우와 이종혁은 동창 친구로 만나는데 현우의 이혼한 아내(이정현 분)이자 상철의 현 여자친구(이정현 분) 선영을 놓고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선영을 연기한 이정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로맨스 장르를 하게 돼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보통 저는 어려운 캐릭터 아니면 연민을 자극하거나 연기력을 많이 요구하는 역할이라서 힘들었다. 근데 ‘두 번 할까요'는 제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장르라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미혼이었는데, 올 4월 결혼에 골인해 유부녀 대열에 합류했다. “사실 (극중 드레스를)피팅 할 때는 결혼을 포기했었다. 연애도 힘들고 결혼도 하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드레스를 입었었다.(웃음)”며 “근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현우와 상철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각각의 장점을 섞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다행히 두 분의 매력을 섞은 남편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안 맞는 게 없다. 아직 부부싸움도 한 번도 안 했다”며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싸웠다. 너무 좋다.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해준다.(웃음)”고 솔직하게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권상우도 “저는 포에버(forever) 손태영이다.(웃음) 행복하게 잘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아내가 배우자로서, 배우로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변한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이 영화를 찍는 동안 단 한번도 ‘이게 맞을까?’라는 의심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즐겁고 뿌듯했다. 뭔가 하는 듯한 알찬 시기였다"며 “촬영은 작년 여름에 끝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개봉을 하게 되니 답답했다.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다.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대중성과 흥행성을 자신했다.

한편 박용집 감독은 영화 ‘2424’(2002)의 조감독으로 영화판에 입성해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의 조연출을 맡았다. 이어 ‘용의주도 미스 신’(2007), ‘황구’(2014), ‘파일: 4022일의 사육’(2015) 등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두번할까요’는 4년 만의 컴백작이다. 러닝타임 112분. 10월 17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