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국 법무장관은 16일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 "이 수사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검사들이 헌법 정신과 법령을 어기지 않는 한 인사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오쯤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법무장관으로서 제 친인척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거나 보고받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억측이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사들에 대한 인사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을 놓고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조 장관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 수사와 기소를 포함한 법무 행정이 헌법 정신에 맞게 운영되는지 면밀히 살피고 감독하겠다"며 "조직 개편, 제도와 행동 관행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시행령과 규칙, 훈령은 물론 실무 관행으로 간과했던 것도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가족들이 수사받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수사 공보(公報) 준칙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인권 보호, 무죄추정의 원칙,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박상기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형사사건 비공개 원칙에 관한 훈령 제정을 추진해 왔다"며 "(법무부는) 검찰과 대법원, 대한변호사협회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장관 취임 이후 검찰 정기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 장관의 핵심 참모를 중심으로 수사팀 주요 구성원들을 지방으로 보내는 인사안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통상 검찰 정기인사는 평검사의 경우 1~2월,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는 7~8월에 이뤄진다.

법무부가 지난 7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내며 대전·대구·광주고검장과 부산·수원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고검장급 3자리와 검사장급 3자리는 비워둔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당시는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이 법무장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장관 취임 이후 조직 내부 장악 차원에서 인사권을 행사할 여력을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조 장관은 또 취임 직후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 구성을 지시하며 실무총괄자로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 검사를 낙점해 법무부로 파견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냈다. 이 때문에 후속 발탁인사를 포함해 현 수사팀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