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14일(현지 시각) 오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같은 날 오후 9시쯤 "유전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큰 화재가 발생했다"며 "공격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내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 역시 그들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우디 국방부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Buqyaq) 지역의 석유 가공 공장과 쿠라이스(Khurais) 지역의 유전 두 곳으로 확인된다. 부크야크의 석유 가공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가 처리된다. 하지만 이번 불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아람코 시설 인근 주민이 촬영한 사고 당시 상황들이 게시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먼 곳에서 들리는 총성이나 불길이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아람코의 석유 가공시설은 2006년 2월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알카에다는 당시 자살 폭탄 테러로 이곳을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한편 아람코는 이르면 올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의 주 수입원인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110억달러(약 132조59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