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고를 당했던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44)가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시구하는 데이비드 오티스.

오티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지난 6월 고국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한 술집에서 괴한에 총에 맞은 후 처음 드러낸 모습이다. 사고 이후 보스턴 구단은 구단 비행기를 띄워 오티스를 미국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했다. 오티스는 3차례 수술을 거쳐 7월말 퇴원했다.

이날 오티스는 경기 전 보스턴 더그아웃에서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로 뛰어 올라갔다. 유니폼엔 구단 영구 결번이자 현역 시절 등 번호인 34번이 새겨져 있었다. 마운드에 선 오티스는 왼손으로 가볍게 공을 던지곤 웃어 보였다. 그는 시구 직전 "이곳에 올 수 있는 두번째 기회를 주신 신과,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병문안을 와준 예전 팀 동료들과 (라이벌인) 양키스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보스턴에서만 통산 1953경기, 타율 0.286, 541홈런, 1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 OPS 0.931을 기록한 강타자다.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3번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