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일 라오스 환송식에서 문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간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8일 '의전 서열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영부인이 대통령보다 앞선 의전 서열 1위냐"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는 "고생하는 현지 학생들을 빨리 귀가시키려고 서두르다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6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제공항에서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를 흔드는 학생들로부터 환송을 받았다. 이때 김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서너 걸음 앞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손을 흔드는 사진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한동안 김 여사 뒤에서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앞서 전용기에 탑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공식 행사에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가고 영부인을 비롯한 수행단은 그 뒤를 따르는 게 일반적 관행이다. 김 여사는 6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이야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떨어진 채 앞서 걸어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사진들을 보면 누가 국가수반이고, 누가 그 배우자입니까. 청와대 의전팀은 뭐 하는 사람들입니까"라고 했다. 청와대는 "환송식에 나온 학생들과 교사가 환영식 때 나온 이들과 같은 걸 본 김 여사가 이들을 빨리 귀가 시키려는 배려심에 서둘러 걷다가 대통령을 앞서게 된 것"이라며 "앞선 것을 뒤늦게 알고 의장대 앞에서는 다시 문 대통령 뒤에 섰다"고 말했다. 서울공항 상황에 대해선 "대통령이 참모들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눠 자리를 비켜준 것"이라며 "국격 논란을 제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