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괴물 ‘네시’ 정체가 대형 장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5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 드럼나드로치트 네스호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네스호의 괴물은 길이가 4m에 이르는 대형장어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연구를 이끈 닐 젬멜 교수는 "네스호에는 3000종 이상의 존재가 발견됐고 장어가 아주 많았다"며 "네스호에 대형 장어들이 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네스호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지난해 네스호 곳곳에서 채집한 DNA 샘플 250여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이 이용한 DNA분석법은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닌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배설물과 점액, 비늘 등으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기존 생물의 유전자와 동일한지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젬멜 교수는 "잠수부들이 자신들 다리 굵기의 장어들을 발견한다"고 말하면서 "큰 크기로 성장한 돌연변이도 가능해 4m 길이의 대형 장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장어가 잡힌 적이 없고 그동안 잡힌 유럽장어로 가장 큰 것도 5.38㎏이라는 지적에는 보통의 장어 크기로는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축적한 증거를 토대로, 대형장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스호의 괴물 ‘네시’이야기는 1500여년전부터 전해졌다. 565년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콜롬바 성인이 네스호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은 사람을 구출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또 1933년 언론을 통해 ‘네시’의 모습이 보도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네스’를 봤다는 주장도 4000건 이상 나왔으며, 네스를 규명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