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추석 귀성 고속버스표를 예매하기 위해 여의도 둔치에 마련된 매표소 앞에 줄을 서있는 귀성객들. 요즘은 추석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그 옛날 고향에 가기 위에 새우잠을 자며 표를 끊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1960년대 이후의 급격한 산업화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늘면서 명절만 되면 '귀성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길게 늘어선 끝없는 줄, 고속도로 위 멈춰 선 자동차들, 한복 곱게 차려입고 한 보따리 가득 들고 떠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흔하지 않게 됐다.
그 시절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당시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본다. 조금은 그리운 풍경들.
1980년, 추석날 서울 근교의 한 묘소에서 가족들이 차례를 지내고 있다. 1975년, 서울 망우리에서 우산을 펴들고 차례를 지내는 성묘객들. 1990년,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가려는 귀성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 1970년,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만원 열차내부. 선풍기가 돌고있지만 더위를 참지 못하는 승객들이 윗옷을 벗었다. 1992년, 궁내동 톨게이트의 추석 귀성차량. 귀향하려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는 궁내동 톨게이트. 1993년,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객들이 서울-부산간 하행선 고속도로가 막히자 차에서 내려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1998년,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에는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려 고향으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2005년, 추석을 앞두고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귀향객들을 상대로 인구주택총조사 홍보요원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귀향길 홍보를 하고있다. 1998년,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이 좌석표를 구하지 못하자 기차 맨 뒤칸에 신문지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불편한 와중에서도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2006년, 추석연휴를 도서지역에서 보낸 귀경객들이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선물을 들고 여객선에서 내려 잔교를 걸어가고 있다. 1996년, 추석명절을 맞이한 광주시 동구 학운동 주민들이 전통놀이인 널뛰기를 하고 있다. 1998년, 추석연휴가 끝난 서울 신천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복차림으로 등교하고 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한복입고 등교하기'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