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판매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삭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온라인 콘텐츠를 팔아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일주일 만이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스토어에서 판매금지된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

라인 관계자는 4일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을 3일 발견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리뷰팀과 협의 후 같은 날 저녁 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이 올린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 배경에는 욱일기 문양이 대폭 활용됐다. 일본 제작자가 만든것으로 연말연시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해당 이모티콘은 국내 라인 스토어에서도 1200원에 팔렸다. 라인은 해당 이모티콘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라인이 해당 이모티콘을 판매한 것은 지난 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매일 전 세계서 3만개 이상의 스티커(이모티콘)가 신청되고 있다"며 "각국의 사회·문화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스티커·콘텐츠를 제공하도록 검수 가이드라인을 계속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라인의 온라인 스티커 스토어에서 팔리던 문재인 대통령 비하 관련 스티커.

라인은 지난 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고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은 이모티콘을 판매했다가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에 이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해당 이모티콘은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기괴하게 변형된 모습으로 표현됐으며 약속?", "파기!" 등의 일본어 문장이 달렸었다.

당시 라인은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해 제작된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심사 지침을 위반했음에도 라인 스토어에서 공개 및 판매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