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방송 게시판에는 장동민 하차 및 제작진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tvN 캡처

지난 1일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는 장동민과 18세 래퍼 하선호가 출연했다. 플레이어는 한 번 웃을 때마다 출연료를 만원씩 차감한다는 설정의 예능이다. 이날 방송에선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 특집이 진행됐다. 하선호는 지난 4월 종영한 엠넷 ‘고등래퍼3’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소재 모 외고에 재학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장동민은 이날 방송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하선호의 무대를 본 뒤 합격을 나타내는 목걸이를 들고 "원해요?"라고 물었다. 하선호가 "(목걸이를)주세요"라고 답하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난감해하자, 장동민은 하선호를 경연에서 탈락시켰다.

하선호 인스타그램 캡처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장난장난’이라며 상황을 묘사했다. 장동민 발언 뒤엔 ‘비난 폭주’, ‘쓰레기’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40대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고, 거절하자 경연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유머’로 다룬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엔 제작진이 미성년자 성적 대상화로 주목을 끌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tvN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