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웹툰 원작과 다른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소름과 전율을 안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동욱이다.
1일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윤종우(임시완 분)는 에덴고시원에서 불쾌했던 첫 날을 뒤로하고 출근했다. 회사에서도 불편한 이들이 많긴 했지만 보증금만 모으면 고시원을 탈출하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여자 친구 대신 회식까지 끌려가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윤종우가 출근한 사이 고시원에서는 끔직한 일이 벌어졌다. 조폭 아저씨 안희중(현봉식 분)은 4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낮잠을 자다가 칼을 들고 올라갔다. 4층은 화재로 비워둔 곳인데 안희중은 그곳을 살피다 실종된 외국인 시체를 발견했다.
그 순간 변득종-변득수(박종환 분) 형제가 덮쳤다. 구타 당한 채 온몸이 묶인 안희종은 간신히 테이프를 풀고 지명수배 된 자신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차성렬(송욱경 분) 형사에게 살려 달라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몰래 4층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장도리를 든 유기혁(이현욱 분)에게 다시 당했다.
차형사는 뒤늦게 에덴고시원을 방문했고 엄복순(이정은 분)은 “그 아저씨 고시원비 하나도 내지 않고 도망갔다”고 알렸다. 소득 없이 차에 탄 차형사를 뒷좌석에서 덮친 건 또 유기혁이었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 육탄전을 벌였고 결국 유기혁은 차형사를 살해했다.
반전은 지금부터였다. 능력 있고 친절한 치과의사로 늘 다정하게 환자를 치료했던 서문조(이동욱 분)가 차형사의 차로 다가갔다. 살인현장을 본 그는 무표정하게 차문을 열어 차형사를 떨어뜨렸다.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도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거기엔 주사기가 가득했다.
서문조는 뒷좌석에서 칼을 맞고 피흘리는 유기혁을 보며 “아저씨는 역시 실패작이었어요. 나는 예술을 하는 거예요. 그냥 살인이 아니라. 그러게 왜 내 허락도 없이 이런 짓을 했어요. 우리 규칙이 있는데”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주사기를 유기혁에 목에 꽂고 목을 조르면서는 “그동안 수고했어, 자기야”라며 오싹하게 굴었다.
얇은 벽의 작은 구멍 사이로 윤종우를 훔쳐보던 소름 끼치는 눈의 주인공이 304호 서문조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번듯한 치과의사인 그가 허름한 에덴고시원에 사는 이유와 살인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반전 전개였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래서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은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을 기대했다. 변득종 역의 박종환, 엄복순 역의 이정은, 홍남복 역의 이중옥은 웹툰과 소름 끼치는 싱크로율로 단박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유기혁 역의 이현욱은 초반부터 원작의 왕눈이로 예상됐다. 그런데 사실 왕눈이는 그가 아닌 서문조였다. 이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시청자들에게 더욱 충격이었다. ‘구해줘’를 쓴 정이도 작가의 탁월한 원작 비틀기가 안방에 통한 셈.
덕분에 ‘타인은 지옥이다’ 2회는 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5%, 최고 4.1%를 나타내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화제성은 시청률 수치 그 이상이다.
‘타인은 지옥이다’가 장르물 명가 OCN의 기를 제대로 살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타인은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