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캠핑을 위해선 장비가 필수다. 그러나 자주 하는 캠핑이 아니라면 장비 마련과 관리도 부담. 몇 년 새 지역마다 실생활 용품을 비롯해 캠핑 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해주는 '공유센터'가 생기면서 걱정을 덜게 됐다.
서울 상암동에 사는 주부 박은선(35)씨는 지난달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서울 불광동 은평공유센터를 찾았다. 텐트와 그늘막, 의자, 랜턴 등을 대여해서 강원도에서 캠핑했다. 박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캠핑을 해보고 싶어하는데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한 장비를 장만하는 게 부담스러워 고민했다"며 "공유센터를 알게 돼 필요한 물건만 빌려 캠핑을 떠났다"고 했다. 은평공유센터에선 기본 장비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캠핑 용품을 빌려쓸 수 있다. 지역 주민이 아니라도 은평공유센터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예약하고 방문 수령하면 된다. 1일 대여료도 제품 구입가의 3% 정도로 저렴하다.
은평공유센터에선 캠핑 용품 외에도 공구와 생활 가전 등 총 300여종 1100여개의 물품을 대여해준다. 대부분 가끔 써서 구입하기는 부담스럽고 없으면 불편한 물건들이다. 은평공유센터에선 물품 공유 외에도 공간과 재능을 공유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일요일 휴무,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서울시 행당동 성동공유센터에서도 캠핑용품과 생활용품, 각종 공구류를 대여해준다. 250종 700여개 물품을 갖추고 있으며, 대여료는 물품가의 3% 정도. 이용 대상은 성동구민과 성동구 소재 직장인으로 회원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 공유 서가와 커뮤니티룸, 재능 공유 프로그램도 이용해볼 것. 일요일 휴무,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서울시 도봉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의 방아골공구·캠핑 도서관은 도봉구민을 대상으로 캠핑 용품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단, 1회당 1만원의 보증금이 있다. 텐트, 그늘막, 매트 등 19종의 용품이 있으며 대여 기간은 일주일이다. 전화로 3일 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