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주(週) 12시간 근무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마 회장은 2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의 부대 행사로 열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에서 "많은 사람이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만, 나는 그것(AI)이 인류의 본질을 더욱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 세 시간, 주 4일만 일하면 충분한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마 회장은 AI 기술 발전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기(電氣)의 보급으로 인한 변화와 비교하기도 했다. 전기 발명으로 사람들이 저녁에도 노래방에서 즐기거나 댄스파티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답게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마 회장이 불과 5개월 전에 중국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장시간 노동을 상징하는 '996 근무 시스템'을 옹호하고 나섰던 것을 생각하면 주목할 만한 입장 변화다. 996 스케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문화를 말한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12일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마윈이 996을 말하다(马云谈996)’란 제목의 글에서 마 회장이 전날 회사 내부 교류 행사에서 직원들과 996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마 회장의 견해를 전했다.
마 회장은 당시 "많은 기업이 996 문제를 갖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996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나, 다른 사람을 넘어서는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 여러분이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9일 대담에서 머스크 CEO는 AI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마 회장과 달리 AI 발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AI의 능력을 '똑똑한 사람' 정도로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AI는 똑똑한 사람보다 훨씬 똑똑하다"며"나는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이해 범위를 넘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