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의료가 제일 훌륭한 의료지요."
인공관절 수술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다. 방송과 인터넷에는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는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기본을 지키는 의료가 가장 훌륭한 의료'라고 말하는 의사. 본인 스스로 '평범한 시골의사'라고 말하는 김인권 용인분당 예스병원 원장을 만났다.
◇경험 많은 의사 손, 로봇이 못 따라가
김 원장은 국내 인공관절 분야의 권위자다. 현재는 경기 용인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지난해까지 전남 여수애양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수많은 인공관절 시술 경험을 축적했다. 김 원장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지방의 작은 병원이었던 여수애양병원에는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술 횟수는 4만 건이 넘는다. 최근에도 김 원장은 많을 땐 하루 30건의 수술을 집도한다.
"최신 관절염 치료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은 말기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인공관절 수술밖에 없어요. 대부분 치료법은 일시적 효과밖에 없어요. 인공관절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걱정돼서죠.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 결과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해요."
실제로 인공관절 수술 후 다리가 뻣뻣해지거나, 수술 시 심은 기구가 망가져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경험과 수술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봇 수술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이 도입됐다 해도 김 원장은 기계보다 인간의 손이 가장 섬세하고 정확하다고 믿는다. 보통 1시간 이상 걸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그는 15분 정도면 해낸다. "수술 시간이 짧아야 감염이나 출혈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최신 기계들도 장점이 많지만, 경험 많은 의사의 손만큼 정교하고 빠를 수는 없지요."
김 원장의 수술 실력은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중국·일본·베트남·라오스 등에서 의사들이 김 원장의 인공관절 수술에 참관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한 외국인 의사는 "수많은 수술을 참관했지만, 이렇게 빠르고 정교하게 진행되는 수술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의사 믿고 몸 맡기는 환자에게 최고 기술로 보답할 것"
인공관절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인공관절은 수명이 10~15년으로, 이후 재(再)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관리만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6년 미국 메이요병원 통계에 따르면 수술 15년 후에도 인공관절을 잘 유지하는 비율은 약 94%예요. 관리만 잘하면 재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는 늘 환자들에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한다. 유머도 잃지 않는다. 유명한 의사들은 권위적, 고압적일 것이라는 편견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불안해하기 때문에 의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권위자이기보다는 그냥 경험이 좀 더 많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앞으로도 외과의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일할 생각입니다."
'의술(醫術) 위에 인술(仁術)이 있다'는 김 원장의 철학 덕분일까. 김 원장의 환자들은 의사를 향한 믿음이 강해 대체로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적다. 수술 다음 날이면 일어나 보행을 연습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강한 것입니다.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 의사가 좋은 의사죠.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기는 환자를 최고의 기술로 치료해 주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인권 용인분당 예스병원 원장
―(現) 용인분당 예스병원 원장
―(前) 전남 여수애양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 의과대학 석·박사
―국립소록도병원 정형외과
―인도 쉬플린 나환자 재활병원 및 연구소 재활수술 수련의
―영국 로버트 존스 앤드 아그네스 헌트 정형외과 병원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