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하며 유명세에 오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6일 교보문고는 8월 둘째 주(8월 7일~13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했다. 순위에서 이 전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는 지난주 8위에서 7계단 뛰어오른 1위를 기록했다. 구매자 성별은 남성이 73.8%, 여성이 26.2%였다. 구매자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다수로, 30대는 18.1%였다.
반일종족주의는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YES24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는 주간 베스트 집계 2위를 유지중이다.
반일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함께 쓴 책이다. 지난 10일 출간된 이 책의 출판사 측 소개에는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쓰여있다.
이 책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공개 비판 이후 관심을 끌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계정에 "(반일 종족주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며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썼다.
이영훈 전 교수는 이에 6일 자신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이승만TV’를 통해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매도했다"며 "근대화 역사의 비극성과 복잡성, 자주성, 식민지성을 고뇌하고 이해하는 지식인이라면 이 책을 두고 그렇게 천박한 욕설을 퍼부을 수는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