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나 혼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통통한 삼치구이를 좋아하지만,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린내, 손질, 연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1인 가구에 생선구이란 다가서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이에 식품업계는 미개척 분야인 '수산물 가공식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육류 위주의 가정간편식(HMR)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산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그동안 참치·꽁치캔, 훈제 연어 말고는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오뚜기는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돌려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는 제품인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 3종을 지난 5월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불편한 생선 손질, 생선 굽는 냄새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촉촉한 생선구이를 뚝딱 만들 수 있다.
오뚜기는 고등어, 꽁치, 삼치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초벌구이했다. 또 강황과 녹차 등의 향신료 추출물을 첨가해 생선 비린내를 확 줄였다. 천일염으로 알맞게 밑간을 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적합하게 만들었다. 고등어구이는 지방 함유량이 많아 더욱 고소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썼다. 꽁치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꽁치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제품이다. 삼치는 국산이다. 가시를 99% 이상 제거하고 먹기 좋게 토막 냈다. 살이 희고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노인과 아이들도 먹기 부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