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할복 자살한 우익 작가 미시마 유키오
아내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유치원·초등학교 동기
일본 정부가 새 주한 대사에 도미타 고지(冨田浩司·62) 일본 외무성 G20(주요20개국) 담당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한·일 정부는 최근 경제 갈등 와중에도 도미타 대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관련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한다.
도미타 대사는 일본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과 북미국장을 거친 미국 전문가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주영국·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쳤고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중견 외교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 공사를 지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에 대해선 강경파로 분류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도미타 대사는 태평양 전쟁 패전 뒤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맏사위다. 미시마는 일본 내에서 천재 작가로 불렸고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대장성 관료 생활도 했다. '설국(雪國)'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등의 추천을 받아 소설가로 입문했다. 미시마는 ‘일왕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겠다는 뜻에서 민병대 ‘다테노카이(楯の會·방패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1970년 다테노카이 대원 4명과 함께 자위대의 이치가야 주둔지를 쳐들어가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했다.
도미타 대사의 아내 노리코씨는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가쿠슈인(學習院)유치원·초등학교를 함께 다녔다. 가쿠슈인은 왕족과 옛 화족(귀족)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히라오카 가문은 일본에서 부와 권력을 지닌 가문으로 통한다. 노리코씨는 1980년 3월 20일 가쿠슈인대학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했다. 나루히토 일왕 역시 같은 날 가쿠슈인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