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부모들은 아들이 훈련소에 입소할 때 입었던 옷가지와 소지품이 집으로 배달돼왔을 때 아들이 집을 떠난 사실을 실감한다고 한다. 어떤 부모들은 아들 소지품이 담긴 상자만 봐도 눈물을 쏟는다. 공군이 이런 부모 마음을 헤아려 훈련병 소지품 배달 상자를 좀 더 밝고 산뜻한 이미지로 바꿨다.
공군이 지난 12일 입소한 803기 신병 가족에게 보내는 택배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새 소지품 배달 상자는 '공군 의복 캐릭터'를 겉면에 새겼다. 이 캐릭터는 지난 3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에서 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상자에는 가족에게 보내는 문구를 넣었다. 상자 앞면에는 하얀 명찰을 단 훈련병 캐릭터와 '정예공군장병양성' 문구를, 뒷면에는 정복을 입은 간부 캐릭터와 '사랑과 정성을 다해 교육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각각 새겼다. 윗면에는 '훈련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상자 디자인을 기획한 공군본부 미디어컨텐츠과장 정기완(공사 45기) 중령은 "택배 상자는 훈련병에게는 사회에서의 허물을 벗는 도구이자 출사표이고, 가족에게는 공군에 대한 첫 인상이자 군에 보낸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이라며 "가족을 믿고 맡긴 국민들에게 공군의 각오와 함께 신뢰감 있고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택배 상자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훈련병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의 편지지와 봉투도 제작해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