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줄기세포 치료 전문가로 알려진 신동진 SC301의원 대표원장.

산모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고 아이를 꺼내는 수술법인 제왕절개는 현대 가장 흔한 출산 방법이다. 2017년 국내 출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제왕절개 수술은 산모의 사망을 전제하고 이뤄졌을 정도로 위험한 수술법이었다. 19세기 영국에서 제왕절개로 인한 산모사망률은 85%에 달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10명 중 8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제는 의학 발전에 힘입어 제왕절개로 사망하는 산모가 거의 없다. 하지만 한 번 제왕절개를 하면 여성의 몸은 심각한 내상을 입어 이후 자연분만이 어려워진다. 배에 흉터도 남는다.

제왕절개처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도 자기 몸에 기꺼이 칼을 대는 여성도 많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가슴 성형을 시도하는 이들이다. 보형물이나 지방 등을 가슴에 이식하는 가슴 성형은 최대 4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임에도 많은 여성이 선호한다.

국제미용성형학회는 가슴 성형이 지방흡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집도 되는 수술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 문제는 흉터다. 제왕절개와 마찬가지로 가슴 성형도 조직 절개나 내부 공간 박리로 인한 신체 손상이 불가피하다.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구형구축 등 가슴 내부 공간 변형, 누출·파열 등으로 인한 가슴 조직의 손상 우려도 크다. 보형물 대신 지방을 이식할 경우 이물질로 인한 가슴 공간 변형은 없다. 하지만 이식 지방의 생착률(조직이 다른 조직에 붙어 살아남는 비율)이 10~2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직이 괴사하는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의학기술의 발전에도 미(美)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들이 감수해야 할 위험은 여전한 셈이다.

최근 제왕절개나 가슴 성형 등으로 인해 생긴 조직 손상과 흉터를 지방유래줄기세포(ADSC) 등을 활용해 복구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노화된 체세포를 대체하도록 신생세포를 만드는 이형(異形)분화 성질을 갖고 있다. 또한 'VEGF' 'IGF-1' 'bFGF' 등 각종 성장인자를 분비해 기존 체세포의 치유 및 활성화를 돕는다. 복부·허벅지 등 유휴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정제한 후 손상된 신체 국소부위에 주사하면 어떻게 될까? 줄기세포가 손상된 체세포를 대체하고 기존 체세포의 치유·활성화 효과도 발휘하게 된다.

제왕절개 등으로 생긴 상처 부위나 보형물 삽입으로 인해 변형된 가슴조직 부위에 줄기세포를 1회 이상 주입하면 손상된 조직이 조금씩 복구되는 것을 임상 경과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줄기세포 흉터 치료는 다른 임상요법과 달리 세포의 기전을 활용한다. 손상 조직의 근본적인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치료 기법이라 할 수 있다.

강남 일부 개원병원에서는 줄기세포의 치유 효과에 기반을 둔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시행 중이다. 보형물 제거 후 가슴 내부 공간이 손상됐거나 조직 유착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기 위한 수술법이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가슴 보형물 제거 후 조직 유착이 발생하는 공간에 지방세포를 주입한다. 보형물 수술로 발생한 조직 손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도 함께 주입한다. 이로써 가슴의 비정상적 변형을 방지하고 손상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줄기세포가슴성형은 기존에 낮은 효율을 보였던 단순 지방이식을 급속도로 대체하며 가슴 지방이식 시장을 장악했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지방흡입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가슴볼륨 확대 효과와 조직 손상의 복구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