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학생 창업자들을 위해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날카롭게 파헤친다는 주제로 버스킹 행사를 실시했다.

한양대학교 출신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 수는 1만213개(2018년 12월 기준)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 주요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KAIST)보다 평균 1.8배 많은 숫자다.

한양대가 지난 4월 한국기업데이터(KED)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8년 한양동문기업 성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만213개 기업이 약 72만명을 고용하고 연 573조원(우리나라 GDP의 33.1%)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 334개 기업은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한양대는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는데 동문이 대표로 있는 기업은 2153개(2018년 12월 기준)로 국내 대학 중 1위이다. 6개 주요 대학보다 평균 1.5배 많은 수치다. 이들 스타트업의 직원 수는 총 2만979명이며 매출액은 연 9조2630억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도소매업이 가장 많았고 대표자 전공은 공학 계열이 약 64%였다.

◇4년 연속 학생 창업자 배출 1위, 캠퍼스 뜨거운 창업 열기

한양대는 지난해 창업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 '코맥스 스타트업타운' 등 학생 창업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특히 창업기숙사는 무상으로 기숙사실과 전용 창업 활동 공간, 전담 멘토진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자 역량진단시스템(S-CDP)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학정보공시 기준 4년 연속 학생 창업자 배출 1위를 기록했다. 1기 입사생인 김재혁 레티널 대표는 광학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경 렌즈를 제작해 최근 카카오, 네이버 등으로부터 67억원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현재 2기 학생 창업자 30여명이 스타트업 돔에 입사했다.

◇'창업 연구년' 제도 신설 등 대학發 기술창업 활성화 적극 지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이영무 교수가 식품의 맛과 품질을 장시간 유지해주는 산소·질소 발생기로 혁신상을 받았으며, 전기생체공학부 김선정 교수도 바다의 파도로 전기를 생산해 GPS 신호 송신 및 LED를 발광하는 자가발전 구조신호 장치로 동시에 혁신상 주인공이 되었다.

한양대는 이처럼 연구를 활용한 기술창업을 돕고자 교원창업포럼, 산업연계 교육자문위원회(IAB)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2017년부터 학술·연구 목적으로만 제한돼 있던 기존 연구년 제도를 개선해 '창업(산학) 연구년' 제도를 신설하고 교원업적평가에 학생 창업 연계 항목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준비부터 투자 회수까지 체계적인 창업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외 동문으로 구성된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이나 해외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들과 연계도 가능하다. 최근 3년간 45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창업자 배출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한양대 동문이 국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구글, 애플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창업기업을 많이 배출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