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등정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 박종성(당시 42)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직지원정대 측은 지난 8일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시 두 대원이 입고있던 등산복 브랜드와 동일한 데다, 함께 발견된 소지품에서 다수의 한국 관련 제품이 발견돼 실종된 두 대원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측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12일 네팔로 출국할 예정이다. 신원 확인은 오는 13~14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시신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해외 원정 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최고(最古)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직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 30분쯤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이들은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등정, 히말라야에서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킨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