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주미대사로 임명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70)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북핵 6자회담 첫 수석대표와 국정원 1차장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미·북 비핵화 협상을 조율하고 대미 관계를 강화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 외교통상비서관을 했고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외교부 차관보를 지내며 6자회담의 첫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외교부 재직 당시에는 유고슬라비아 대사·독일 대사를 지냈고 국정원 1차장도 지냈다. 주독 대사 시절에는 사민당 유력 정치인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독일 총선 전후 정치분석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영입 인사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청와대는 당초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문 특보가 주미대사직을 고사하자 이 의원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비례의원을 사퇴하면 의원직은 민주당의 다음 비례순번인 정은혜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 전북 정읍(70) △ 서울고 △ 서울대 외교학과 △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 외교부 구주국장 △ 주유고슬라비아 대사 △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 주독일 대사 △ 국가정보원 1차장 △ 단국대 석좌교수 △ 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