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스포츠 정신 훼손'으로 유벤투스를 압박하라.
유벤투스의 협박성 발언과 ‘날강두’ 사태가 조용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맞대결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45분간 출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모드였다. 또 호날두는 팬미팅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장내 뷔페 문제와 에스코트 키즈 논란 등 유벤투스전은 최악이 경기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
하지만 열흘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분위기가 가라 앉고 있다. 그동안 주최사가 아니었던 프로축구연맹만 레가 세리에와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주최측은 그저 눈물 호소 혹은 날선 반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사과 기자회견은 열릴 기미가 없고 유벤투스의 사과 방문은 없던 일로 결로나는 모습이다.
또 유벤투스에 대한 연맹의 항의는 말 그대로 후안무치의 답변이 왔다.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를 압박할 카드도 나왔다.
유벤투스는 프로축구 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을 겪었다. 2006년 이탈리아 축구를 암흑으로 만든 스캔들인 ‘칼초폴리’ 사태의 주인공이 유벤투스였다. 전 유벤투스의 단장인 루치아노 모지가 축구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들과 커넥션을 만들고 심판배정 압력, 불리한 판정에 대한 언론의 공격 등을 이끌어 냈다.
또 모지는 세무 조사 회피를 위한 수사기관 로비, 이적협상 불법 개입 등 범죄를 행하거나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모지에게 대법원 최종심에서 공소시효 만료로 혐의 사실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축구 스캔들인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당시 유벤투스의 우승을 취소하고 2부리그로 강등 시켰다. 최악의 스캔들에 대한 압박이었다.
당시에도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던 유벤투스에 대해 이탈리 올림픽위원회(CONI)가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임 축구협회장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는 그동안 유벤투스의 모든 항소를 기각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스포츠 정신의 훼손’이었다.
또 이탈리아 대법원에서 유벤투스에 대한 판결 내용중 가장 중요한 것은 "il reato di associazione per delinquere, sia la frode sportiva”이었다. 바로 “스포츠 정신을 부정하고 범죄를 공모했다”였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프리랜서 이윤철 씨는 “칼초폴리 당시 이탈리아축구계는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상위기관이자 이탈리아 스포츠계를 움직이는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에서 강도높은 조사 및 후속조치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조사 과정 및 기소, 판결 과정에서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가 가장 강조한 것은 ‘스포츠 정신의 부정’이었다"라고 하면서 “프로축구연맹 혹은 주최사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등에서도 이탈리아 축구협회 또는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항의를 제출하면 현재 유벤투스의 입장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