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펩 과르디올라가 발끈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지난 시즌 최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오후 11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뮤니티실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FA컵, 카라바오컵)'을 달성했다. 이는 잉글랜드 국내 트로피를 싹쓸이 한 역사상 첫 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빼면 커뮤니티 실드까지 모두 가져간 최고 클럽이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이 지난 시즌 쿼드러플(4관왕)까지 바라봤던 맨시티보다 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최초 쿼드러플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손흥민이 맹활약한 토트넘에 패하며 무산됐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말이 안된다. 왜 함께 영광을 나눠 가질 수 없나"라며 "리버풀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너무 어렵고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모든 공로를 인정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하지만 왜 우리가 11개월 동안 이뤄낸 것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가?라고 되물은 뒤 "챔피언스리그는 중요한 대회지만 카지노에서 내 주머니에 있는 모든 것을 단 7판에 걸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통과 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단판 경기인 결승전을 포함해 모두 7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장기레이스인 리그와 단판 경기 성격인 챔피언스리그의 경중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11개월 동안 행복하고 싶다. 프리미어리그 매 경기가 그렇다. 이기면 다음날은 더 행복해진다. 더 자주 레스토랑에 가고 기분이 나아진다. 내 선수들과 더 일이 잘된다"면서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그 7경기를 위해 2월까지 기다려야 하나? 내 관점에서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맨시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명단에 단 한 명의 후보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가 포함됐다. 최고 감독상 후보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상 후보 10명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조금 놀랐다. 우리는 4개 타이틀을 따냈는데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상은 7경기를 위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야 거기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 비판한 뒤 "이 상에는 지난 10개월 혹은 11개월 동안의 노력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커뮤니티 실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 대회다.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동일할 경우는 리그 2위팀과 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 따라서 리버풀은 리그 2위 자격으로 이 대회 맨시티와 대결에 나서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