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의 모습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하나원큐 팀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에 뛰지 않았다. 그는 이날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서 조항을 이행하지 않으며 팬들과 약속을 어겼다.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은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고 나섰다. 호날두와 한국팬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랬던 호날두가 유럽의 어린이 팬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언론 ‘마르카’는 지난 29일 호날두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호날두가 거쳐간 5개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이 진행했다. 호날두는 “언론은 관리하기 쉬운데 어린이들은 어렵다”면서 농담을 했다.

스포르팅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는 “어릴 때 세계최고 축구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했냐?”고 호날두에게 질문했다. 호날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중 어느 팀을 더 그리워하나?”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호날두는 “두 팀 다 그립다. 다만 마드리드에서 내 인생이 더 변했다. 아들과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라며 마드리드에 점수를 줬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는 “유로챔피언십이 가장 자랑스러운 우승이냐?”고 물었다. 호날두는 “그렇다. 국가대표로서 우승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승이었다”고 돌아봤다. 레알 마드리드 어린이는 "레알을 떠나서 슬펐다"고 말해 호날두를 곤란하게 했다.

유벤투스 어린이는 “올 시즌 유벤투스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호날두는 “잘 모르겠다. 노력해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