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라덴(30·사진)이 미국이 주도한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자는 2011년 오사마가 사망한 이후,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어온 것으로 추정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백악관 관리 2명을 인용해 함자가 살해됐고, 그 작전에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함자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관리는 NYT에 "(사망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2017년 1월 이후"라고 밝혔다. 함자는 지난 2월 미 국무부가 그의 소재(所在)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미군과 정보기관은 그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 20명 자녀 중 열다섯째로,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를 이어 알카에다를 이끌 후계자로 꼽혀 왔다.

2015년 알카에다는 정기 간행물에서 그를 "대의(大義)를 이끌어 갈 어린 사자"라고 표현했고, 2017년에는 "알카에다는 무슬림을 핍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지하드, 이슬람 성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함자의 음성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알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복수는 집요하다. CIA와 미군 등은 2009년 파키스탄에 숨어 있던 오사마의 또 다른 아들인 사드 빈라덴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했다.

2011년에는 파키스탄에서 또 다른 아들 칼리드 빈라덴과 오사마를 살해했다. 현재도 CIA는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