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들은 낮잠 자는 것이 싫어서, 어린이집 가는 것을 싫어하기도 한다. 이론상으로는 만 3세까지 낮잠을 자는 것이 좋긴 하다. 하지만 수면은 개인차가 너무나 크다. 낮잠 자기를 유독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억지로 재우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잠이 안 오는데 자꾸 자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잠이 안 오면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도 한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그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교사와 잘 상의해서 다른 아이의 낮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방에서 그림책을 읽거나 종이접기를 하는 등 조용히 놀게 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를 조금 일찍 데려와야 한다.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이도, 낮잠을 자지 않으면 엄마가 좀 힘들기는 하다.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낮잠을 안 잔다고 아이를 혼내서는 안 된다. 혼이 나면 아이는 '내가 귀찮나? 내가 자면 뭘 하려고 그럴까?'라는 생각에 더 잠을 자지 않는다.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면 뇌가 흥분하기 때문에 잠이 더 오지 않는다.
아이를 재우고 싶다면 솔직히 이유를 말해줘야 한다. 할 일이 있어 아이가 낮잠 자기를 바란다면 "엄마가 이 시간만큼은 이걸 해야 하거든. 자면 너도 피곤이 좀 풀리고 엄마도 수월하게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자볼래?"라고 말한다. 그래도 아이가 "싫어!"라고 하면, "그래, 그럼 안 자도 좋아. 엄마가 이것을 하는 동안 혼자 놀고 있어야 해. 이 정도는 네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