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성난 아메리카 들소가 9세 소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들소에 치인 소녀는 공중에 1~2m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었으나 목숨은 건졌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을 보면, 들소 한 마리가 공원을 찾은 관광객 3명을 향해 돌진한다. 성인 남녀는 빠르게 도망갔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소녀는 갑자기 달려든 들소에게 들이받혀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이 생생히 포착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지난 22일 공원의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간헐천) 주변에서 관광객 50여 명이 들소가 풀을 뜯고 있는 2~3m 인근까지 접근하자, 이에 자극받은 들소가 관광객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들소의 무게는 거의 900㎏에 이르고 시속 50㎞까지 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온 소녀는 옐로스톤 로지(숙박시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겼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공원 측은 관광객들이 권고한 거리를 무시하고 들소떼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원은 들소나 사슴, 무스 등 큰 몸집의 동물을 구경할 때는 23m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다. 곰이나 늑대 무리와 만났을 때는 90m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옐로스톤에는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그리즐리 불곰 등 동물 공격에 의한 사고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