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한 켤레가 경매에서 5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운동화 거래가로는 세계 최고 금액이다.

23일(현지 시각) AFP, 로이터 통신 등 미국 매체는 이날 뉴욕 소더비에서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 ‘문 슈(Moon Shoe)’가 43만7500달러(약 5억16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소더비 측에 따르면 이번 문 슈 낙찰 금액은 운동화 거래가로는 세계 최고 금액이다.

이 운동화는 나이키 공동 창업주이자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먼이 1972년 올림픽 예선전에 나가는 육상선수들을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당시 12켤레만 제작됐으며 이날 경매에 나온 제품만 유일하게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된 것이다.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 ‘문 슈’.

'문 슈' 구매자는 캐나다 투자가이자 자동차 수집가인 마일스 나달로 확인됐다.

나달은 소더비가 처음으로 주최한 이번 운동화 경매에서 문 슈 외에도 희귀 또는 한정판 운동화 99켤레를 85만달러(약 10억342만원)를 주고 한꺼번에 사들였다. 여기에는 나이키가 영화 '백 투 더 퓨처 2'(Back To The Future Part 2)에서 영감을 받아 2011년과 2016년에 내놓은 한정판 '자동끈 운동화'와 에어 조던, 아디다스와 인기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협업한 '이지 컬렉션' 등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운동화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농구 결승전에서 신은 컨버스 농구화였다. 조던의 사인이 들어있는 이 운동화는 2017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경매에서 19만373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나이키의 ‘자동끈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