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치료도구로 작동할 수 있는 이유…. 건강은 마음·몸·정신·사회 등 여러 요인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 예술의 영향력을 치료라는 과학의 그릇에 담은 것, 바로 음악치료(Music Therapy)이다.
우리나라 음악치료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진 최병철 교수가 서울사이버대학에서 음악치료 15주 특강을 새로이 개설한다. 최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을 설립하고 주임교수로, 대학원장으로 22년을 재직하였다. 지난 2월 정년보다 4년 일찍 은퇴한 후 서울사이버대학의 석좌교수로 임용, 오는 8월 24일에 온라인, 오프라인 음악치료 특강을 개설한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치료학회장이기도 한 최병철 교수에게 음악치료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음악치료 현황은.
“정규교육은 1996년 2학기 숙명여대에 개설한 15주 특강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97년 3월에 국내 최초의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이 설립되고 이후 여러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지방의 3개 대학 학부, 그리고 20여개 대학원 석사학위과정이 있다. 그동안 배출된 석사학위 음악치료사들은 대략 2,500여명정도인데 이들은 주로 장애인복지관, 어린이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심리연구소, 노인시설, 방과 후 교실 등에서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다양한 프로젝트, 예들 들어 여성쉼터, 도박중독, 탈북청소년, 다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음악치료사들도 있다.”
숙명여대 퇴임 후의 근황은.
“사실 정년을 4년 앞둔 명예퇴임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 올려진 퇴임식 동영상에 있다(검색어 ‘최병철교수 퇴임식’). 또 다른 의미있는 일을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손에 쥔 것을 놓아야만 무언가 새로운 것이 주어질 것 같았다. 퇴임 후 서울사이버대학과 인연이 되어 석좌교수로 임용되었고 15주 특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에서 개설하는 두 과목 특강은.
“음악치료학 개론, 음악심리학 개론 두 과목이다. 음악치료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현직 교사나 전문인에게는 현장에서 음악치료를 적용시키게 한다. 일반인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하게 한다. 음악치료학 개론은 음악치료를 정의, 음악이 치료로 사용되어 온 발달과정, 음악치료의 이론적 근거와 원리, 음악치료의 방법, 나아가 여러 임상영역에서 음악치료가 적용되는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 음악심리학 개론은 사람의 ‘음악적 행동’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조명하는 내용인데 음악의 힘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경과학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내용으로 구성된다.”
음악치료란.
“음악치료란 치료사가 음악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이 때 음악은 감상이나 노래, 연주 등이다. 음악적 경험은 클라이언트의 행동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사람의 마음, 몸, 정신, 사회 등의 요인들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에 음악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첨단 기술문명의 발달로 음악의 힘에 대한 과학적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음악치료는 예술의 영향력을 치료라는 과학의 그릇에 담은 것이다.”
음악 감상과 음악치료의 차이.
“평소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오락, 혹은 건강한 취미생활이다. 마치 공기로 숨을 쉬는 것을 치료라 하지 않고, 산소가 필요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상황을 ‘치료’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의료 역시 마찬가지. 의사처방 없이 약을 먹는 것에서부터 어떤 문제는 반드시 의사가 개입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음악치료는 치료사가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개입하는 상황이다.”
음악교육과 음악치료의 차이는.
“같은 음악활동이라도 목적에 차이가 있다. 음악교육은 학생의 음악적 기량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 음악치료는 음악 외적인 목적, 즉 클라이언트의 행동의 변화를 위해 음악을 수단 혹은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치료적 음악 리스트가 있는가.
“다들 음악치료에 클래식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클래식을 사용하는 특정한 음악치료의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대중음악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친근한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성찰하고, 관련을 맺고, 감정을 다스리도록 한다. 음악이 중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특별히 치료적인 음악 리스트는 없다. 개인마다 음악의 선호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황에 따라 즐겨듣는 음악의 폭도 넓혀간다면 더욱 효과적인 음악 감상이 될 것이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음악활동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음악기술이 필요하다. 피아노나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이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훈련과정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서울사이버대학에서의 향후 활동은.
“서울사이버대학은 ‘모두의 대학’이다. 음악치료 역시 ‘모두의 음악치료‘가 되게 하고 싶다. 음악치료전공을 수도권 대학의 학부과정으로 자리 잡는데 서울사이버대학을 좋은 모델로 만들고 싶다. 온라인, 오프라인, 현장 슈퍼비전까지 포함한 완벽한 교육시스템을 구상해 본다. 또 기업, 사회, 문화, 개인모바일, 지역기반 프로그램으로 음악치료를 확장할 것이다. 사람들과 자주 이런 말을 한다, “한국 음악치료, 언제나 새로운 출발!”
◇음악치료 15주 특강= 최병철교수가 책임강의하는 음악치료 특별공개강좌 ‘음악치료 15주 특강’이 2019년 8월 24일 서울사이버대학에서 개설된다. ‘음악치료학’과 ‘음악심리학’ 두 과목을 통해 음악치료가 자신의 평생 전공으로 적합한지 알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