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151명이 18일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동의하지 말아달라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공식 요청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청 평가에 이어 교육부 장관이 최종 동의해야 하는데, 여야 의원 과반이 "동의하지 말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전북교육청이 지난달 상산고를 자사고로 재지정할지 평가하면서 다른 시도는 기준 점수를 '70점 이상'으로 했는데 혼자만 '80점 이상'으로 높이는 등 평가 절차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평가는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이 결여된 독단적이고 부당한 평가였다"며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에 대해 재적 의원 절반이 넘는 여야 의원 151명의 이름으로 부동의 결정을 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요구서에 서명한 국회의원 151명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6명, 바른미래당 23명, 자유한국당 106명, 민주평화당 10명, 우리공화당 1명, 무소속 5명 등이다. 지역구가 전북인 의원 10명 중 안호영 민주당 의원, 김광수 평화당 의원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서명했다.

서명을 주도한 정 의원 측은 "지난달 26일 유 장관에게 의원 77명의 서명을 받은 부동의 요구서를 전달했다"며 "이후 상산고 사태를 알게 된 다른 의원들 수십 명이 동참 의사를 알려와 다시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특정 현안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과반수가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요구서에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과정의 공정'에 따라 전북교육청의 부당한 평가에 대해 바로잡아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원 요구서에 대해) 교육부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교육부는 오는 25일 전북 상산고와 군산중앙고, 경기 안산동산고 등 3곳의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심의위원들이 판단할 뿐) 외부 의견·여론 등이 판단 기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