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광고 촬영 현장에서 싱싱 스튜디오의 숀 펙놀드(왼쪽)와 스튜디오 객원 멤버 키언 크리스티앙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침대회사 광고에 침대가 나오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시몬스가 새롭게 선보인 2019년 TV 광고에는 주력 제품인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영상 후반부에 브랜드명이 등장하기 전까지 어떤 광고인지조차 알 수 없다. 제품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브랜드의 본질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모든 장면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색감, 음악 같은 오감 자극 요소를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세련된 방식으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몬스만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왼쪽부터 싱싱 스튜디오의 숀 펙놀드(맨 왼쪽)와 에이디 구드리치가 시몬스 광고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 노란 우산을 들고 있는 모델이 노란 해먹에 누워 있는 광고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 2019 TV 광고의 한 장면. 시몬스 침대 광고 모델과 싱싱 스튜디오의 숀 펙놀드(맨 오른쪽)가 촬영한 광고 장면을 보고 있다.

수영장, 해변, 숲을 배경으로 모두 3편으로 제작된 시몬스 침대 광고는 15초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절제된 영상미로 표현했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SIMMONS DESIGN STUDIO)'의 작품이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한국 시몬스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비주얼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를 통해 공간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번 광고에서도 브랜드의 본질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색다르게 풀어냈다.

◇과감한 색 조합에 '힙'한 음악

광고를 보면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활용한 비주얼에 '힙'한 디제이의 음악이 더해졌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1960년대가 연상되는 단순한 색 조합과 디테일한 질감을 고려해 광고를 기획했다. 각 편에 빨간 선베드, 민트색 서프보드, 노란 우산 등 요즘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모티브를 얻은 오브제가 등장한다. 감독을 맡은 싱싱 스튜디오(Sing-Sing Studio)는 현장에서 모델의 몸짓 하나, 손짓 등의 움직임, 호흡과 같이 세밀한 부분까지 연출하는 전문성으로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기획 의도를 살려냈다. 싱싱 스튜디오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디렉터 듀오다.

광고에 들어간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의 '서머 데이스(Summer Days)' 또한 흥행 조짐을 보인다. 싱싱 스튜디오의 숀 펙놀드(Sean Pecknold)는 "마틴 게릭스의 서머 데이스는 여름 분위기, 신선하고 경쾌한 느낌, 바닷가 앞의 자동차 보닛 위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며 "시몬스 광고에 적격"이라고 했다.

◇LA 싱싱스튜디오와 닮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브랜드의 본질인 숙면을 최고의 스타일과 대중이 원하는 언어, 톤앤매너로 선보인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과 내부 인력이 프로젝트 유닛 형태로 구성돼 작업한다.

싱싱 스튜디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와 싱싱 스튜디오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 싱싱 스튜디오도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에 따라 팀 구성이 달라지는데, 핵심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작업 방식 등을 보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싱싱 스튜디오는 애플, 나이키, 컨버스, 소니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비주얼 작업을 했다.

싱싱 스튜디오는 한국에서 시차 문제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 비결로 시몬스 침대를 꼽기도 했다. 싱싱 스튜디오의 에이디 구드리치(Adi Goodrich)는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시몬스 침대가 비치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에서 지냈다. 그는 "보통 시차 적응에 매우 힘들어하는 편인데, 잠을 잤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일 밤 깊게 잠들어 신기했다"며 "시몬스 침대에서의 숙면 경험이 작업의 원동력이었다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