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치맥의 성지(聖地)'다. 전국구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상당수가 대구에서 시작됐다. 멕시카나,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교촌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이 모두 대구에서 생겼다. 일제강점기부터 발달한 양계 산업이 바탕이 됐다. 치맥을 절로 부르는 혹서(酷暑)는 대구의 상징이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폭염을 물리치는 축제'라는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100만명이 넘는 인파를 모았다. 올해 주제는 '치확행'(치맥으로 얻는 확실한 행복)이다. 국내외 치킨·맥주 관련 125개 업체가 참가한다. 부스 150여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주요 행사 중 하나는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에서 열리는 '치맥왕 선발대회'다. 치맥을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먹는 경쟁이다. 맥주와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맥주창작칵테일'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오후 9시부터는 EDM(Elec tronic Dance Music·클럽이나 파티장에서 주로 듣는 전자음악)을 들으며 치맥을 즐기는 'EDM 파티'가 열린다. 특히 매일 밤 9시 9분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본뜬 '치맥99 건배 타임'이 진행된다. 모든 관람객이 "구구 타임입니다"라고 외치면서 건배를 한다. 야구장 인근 2·28기념탑주차장에서는 '치맥 써머 뮤직' '치맥 올 댓 뮤직' '치맥 라이브 스테이지' 등 음악을 위주로 한 무대가 마련된다. 또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즐기는 '치맥 아이스 펍'도 준비된다.
박준(56)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문화와 산업을 결합해 성공한 대표 사례"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도 선정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