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개설자 김모(4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김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A(40·구속)씨, B(45)씨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개설해 전국의 성매매업소들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이 업소들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매달 30만~70만원의 광고비를 받고 회원들에게 광고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당은 2013년 10월 ‘아찔한 밤’을 최초로 개설하고, 이듬해 10월 ‘밤의 전쟁’ 사이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경찰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면 주소를 바꿔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고, 바뀐 주소를 트위터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매매 특별단속 기간이나 단속 경찰관의 휴대폰 번호를 사전에 업소 관계자들에게 알려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한다.

김씨 일당 가운데 A씨는 2017년 1월 붙잡혔지만, B씨는 필리핀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찔한 밤’은 ‘아찔한 달리기’로 이름이 바뀌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B씨에 대한 수사를 하던 중 김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김씨 검거 후 이들이 관리하던 사이트는 폐쇄조치됐다. 폐쇄 전 ‘밤의 전쟁’ 회원 수는 70만명, ‘아찔한 달리기’는 30만~4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씨를 붙잡으며 서버를 관리하던 노트북 2대를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조사를 토대로 성매매업소와 성매수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주 중인 B씨에 대해서는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을 통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