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4일 발생한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축주와 시공업체, 감리자를 고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서초구는 이날 "이번 붕괴 사고 원인이 공사업체의 현장 안전조치 미흡에 있다고 보고, 건축법 제28조 등에 따라 해당 공사 관계자 등을 일괄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또 "이날 서울시와 합동 회의 결과, 6일부터 시·구 합동 현장점검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상가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붕괴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4대가 무너진 콘크리트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시 회색 아반떼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이모(29)씨는 붕괴 4시간 만인 오후 6시 33분쯤 구조됐으나 현장에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이씨의 약혼자 황모(31)씨는 이보다 앞선 오후 5시 59분쯤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씨는 다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5일 오후 진행한 합동감식에서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