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 푸드 체인 타코벨(Taco Bell)이 토르티야(옥수수 혹은 밀가루로 빚은 얇은 빵) 부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복수 외신의 3일(현지 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 7천여 개의 타코벨 매장이 핵심 메뉴인 ‘부리또(토르티야에 콩과 고기 등을 넣어 말아낸 멕시코식 샌드위치)’와 ‘퀘사디아(또띠아에 치즈와 야채, 육류 등을 채워 넣어 반으로 접은 뒤 그릴에 구운 요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토르티야가 부족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코벨 본사 측은 현재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태다. 사과문에는"토르티야 공급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부리또와 퀘사디아 대신 ‘파워 볼(bowl)’과 ‘치즈 고르디타(gordita)’를 먹어보라"는 광고성 문구도 포함됐다. 적혀있다. 고르디타는 빵에 고기와 야채로 속을 채워 넣어 굽거나 튀기는 멕시코식 만두다.
토르티야 품귀현상은 최근 타코벨이 토르티야 공급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토르티야가 다시 정상적으로 공급될지는 불투명하다.
타코벨이 토르티야 품귀 현상으로 부리또와 퀘사디아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미국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토르티야와 ‘종말’을 뜻하는 영어단어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합쳐 ‘토르띠아포칼립스’(tortillapocalypse) 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타코 튜즈데이(Taco Tuesday)’에 부리또를 먹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국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많은 멕시코 레스토랑들이 타코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타코 튜즈데이’란 말은 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