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귀엽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조영욱(FC서울)에겐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경험이 됐다.

조영욱은 2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울산 현대전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월드컵 후 달라진 점에 대해 "플레이는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이달 초 폴란드에서 끝난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최전방과 미드필드진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을 보탰다. 세네갈과의 8강 연장전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조영욱은 "월드컵은 끝났고, 이제는 소속팀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수들의 몫"이라면서 "팀에서의 역할,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할 모습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훈련과 경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대구FC전에 교체로 잠시 등장했던 조영욱은 "입국한지 얼마 안 돼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가올 울산전에서는 팬들께 즐거운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의 조언도 소개했다. "감독님께서 '수고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겸손한 자세로 임하라고 항상 말씀해주신다. 운동장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한다는 말도 해주셨다."

조영욱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 감독은 "국제선 타고 나가는 친수들은 (선물을) 사와야 한다. 향수를 사다주더라"고 웃은 뒤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했는데 한국 축구 큰 역사를 썼다. 내가 받은 선물보다 더 값진 것 같다"고 대견한 듯 웃었다.

조영욱이 빠진 사이 서울은 무섭게 승리를 쌓았다. 덕분에 1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7(11승4무2패)로 선두 전북 현대(승점 37·11승4무2패)에게 다득점(전북 33·서울 28)에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8경기에서 거둔 9승을 이미 넘어섰다.

조영욱은 "워낙 시즌 자체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월드컵 가기 전, 갔다 온 뒤 다 좋았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틀 뒤 울산전을 두고는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홈이기도 하고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다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