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된 신용카드 수가 지난해 1억장을 넘어섰다.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수는 1억506만3000장으로 1억장을 넘겼다. 전년(9946만2000장) 대비 5.63%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수는 ‘묻지마 발급’ 시절인 2002년에 1억장을 돌파했지만, 바로 다음 해인 2003년 신용불량자가 속출했던 ‘카드 사태’로 인해 감소했다. 2009년 다시 1억장을 넘어섰고, 2011년에는 1억2214만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2013년 1억202만장을 끝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9000만장 대를 유지해왔다.
신용카드 수가 최근 1억장을 넘기지 못했던 이유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1년 카드사간 외형 경쟁 억제를 위해 도입된 이 규제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의사가 없으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이 골자다. 이 여파로 신용카드 수는 2014년 9232만장으로 2011년 대비 24.4%(2982만장)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자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하나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정지되는 것은 전과 동일하지만, 이후 9개월이 지나도 해지되지 않는다.
카드업계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완화되면 소비자 불편이 해소되고 신규 회원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