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부엉이 드론(무인기)’을 공개했다. 드론을 이용한 군사 염탐 작전을 위해 드론 위장술을 선보인 셈이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부엉이 드론 개발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매해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는 군사 엑스포에서 자국이 개발한 부엉이 드론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엉이 드론이 반(反)드론 기술을 피해 적군의 동태를 살피는데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매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군사 엑스포에서 새로 개발한 부엉이 드론을 선보였다.

드론은 부엉이가 날개를 펴고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부리 쪽에 있는 카메라로 적군을 촬영할 수 있으며 레이저 빔으로 표적을 설정할 수도 있다. 무게는 5kg. 병사 한 명이 가지고 다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공중에 띄울 수 있게 설계됐다. 한번 비행에 40분간 20km를 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엉이 드론에 이어 ‘매 드론’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는 적군을 속이기 위해 실제로 매 소리를 내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도 러시아에 뒤처질세라 이 위장 드론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480만달러(약 55억5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해 부엉이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부엉이 드론 개발 프로젝트명은 ‘거대한 수리부엉이’다. 미 정보고등연구기획국(IARPA)에서 이 드론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개발 중인 드론은 적군이 탐지하기 어렵게 저소음 비행 기술을 탑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