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공장에서 자동으로 불량품을 잡아내고, 고장 원인을 빠르게 파악한다. 영업사원이 온종일 걸리던 판매 데이터 분석도 10분 만에 해낸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SDS가 개발한 AI 기술이 현재 세계 곳곳 공장에서 하는 일이다.
삼성SDS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누구보다 치열하게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AI, 스마트 공장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 제공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업종별 프로세스를 지능화해주는 브라이틱스(Brightics) AI와 단위 업무를 지능화하는 브리티웍스(Brity Works)를 지원 중"이라고 했다.
브라이틱스 AI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시각화하고, AI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처방형 알고리즘을 갖춘 AI 플랫폼(기반기술)으로 제조 현장에 적용한다. 제조 과정에서 모은 빅테이터와 부품 데이터를 분석해 머신러닝 기법으로 제품 불량을 감지해낸다. 정상품으로 판정된 제품도 세부적으로 등급화해, 추후 시장에서 발생할 불량을 예측해 알려준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AI를 이용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내 전자제품 유통 판매점 481곳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브라이틱스 AI를 이용해 날씨, 휴일, 이벤트 등 30개 요소로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과거 3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10분 만에 분석했고, 판매 예측 정확도를 25%포인트 이상 높였다"고 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도 삼성SDS의 브라이틱스 AI로 제품의 수요 예측 정확도를 수작업 대비 28%포인트 높였고, 가전 재고 처리 비용을 50% 줄였다. 브라이틱스 AI는 물류에도 적용된다. 운송 선사, 운항 경로를 추적해 물류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알아서 예측하고 경고한다. 또 항공·선박·육상 운송 등 다양한 경로를 분석해 가장 저렴하게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삼성SDS는 대화형 AI 기술(챗봇)을 적용한 업무지능화 솔루션 '브리티웍스'도 세계 여러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브리티웍스는 이미지 처리기술인 '인공지능 캐릭터 인식' 기능을 통해 각종 서류 심사, 요청 확인 등 그동안 사람이 해야만 했던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다. 삼성SDS는 "브리티웍스를 회사 물류사업에 적용, 그동안 수십명의 인력이 60여개의 항공사와 선사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해 화물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던 일을 자동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