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몽골의 밤하늘과 전통 가옥인 게르.

한국에서 3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몽골은 지금이 여행 적기다. 한국의 한여름에 해당하는 6~8월이 몽골 여행에 가장 좋은 날씨이기 때문이다. 캄캄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유목민 전통 먹거리까지 즐거움이 가득하다.

◇독특한 역사와 자연경관의 결합

몽골(Mongolia)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국가다. 익숙하지 않고 생경하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1206년 칭기즈칸이 흩어져 있던 부족을 통일하고 몽골 제국을 건설한 것이 시초. 14세기 말 제국이 몰락하자 몽골 초원에는 다시 여러 부족이 나타났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전쟁과 침략, 독립과 분리 과정을 거쳤다.

역사만큼이나 지리도 독특하다. 몽골은 동아시아에 속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에도 속한다. 아무것도 없는 초원이 계속되다가 남쪽으로 이동하면, 바위와 모래뿐인 고비사막이 나온다. 국토의 80%가 목축지대로 나머지는 산림, 경작지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를 형성하는 부분은 체 10%도 되지 않는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현지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많은 이들이 여행의 출발점으로 꼽는다. 광장에는 몽골의 두 영웅인 칭기즈칸과 수흐바타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있는데, 매번 명칭이 바뀐다고 한다. 현재는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불린다. 광장을 중심으로 관광지와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어 도보 관광에 최적화돼 있다.

몽골 초원지대에 펼쳐진 게르마을.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말들. 관광객 대상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환상 충족을 위한 테렐지 국립공원

'몽골'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 광활한 대지, 초원을 달리는 말 무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르', 은하수처럼 빛나는 별 그리고 전통 음식 등이다. 여행자의 이런 장밋빛 환상은 도시가 아닌 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에서 대부분 충족된다. 테렐지 국립공원은 넓게 펼쳐진 초원에 전통 가옥인 게르가 흩어져 있고 말을 돌보는 목동과 여러 동물을 볼 수 있다.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 산과 숲까지 주변 경관도 일품이다.

유목민들의 전통 가옥인 게르는 겉에서 보면 단순한 텐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잦은 이동을 위해 조립과 해체가 쉬운 형태로 쓰임새가 남다르다. 나무로 된 뼈대와 기둥에 양털 천막을 씌워서 만든다. 내부는 쌀쌀한 점만 빼면 일반 가정과 비슷하다. 테렐지 국립공원에서는 게르 집 짓기, 허르헉 식사, 별자리 관측 등 현지인들의 일상에 저절로 스며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참고로 몽골 전통 음식인 허르헉(Horhog)은 원래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명절 혹은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만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양 혹은 염소를 잡아 고기 부위의 지방을 빼고 먹기 좋게 썰어놓은 다음 커다란 솥이나 냄비에 달궈진 돌과 함께 넣는다. 때에 따라 당근, 감자를 곁들이는데, 부드러운 고기 살과 채소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몽골 전통 요리인 허르헉. 양 혹은 염소 고기와 각종 채소를 냄비에 달궈진 돌과 함께 넣어서 찜처럼 먹는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라 일컫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로 물빛조차 영롱하다.

◇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 호수

몽골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탑승해 23시간을 꼬박 지새우면 러시아(Russia) 이르쿠츠크(Irkutsk)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를 방문하는 이유 중 으뜸은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자 '시베리아의 진주'인 바이칼 호수(Lake Baikal)를 만나기 위함이다.

바이칼 호수는 2,500만 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수심은 1,742m로 세계에서 가장 깊으며 저수량 또한 2만 2,000㎦로 담수호 가운데 최대 규모다. 2,5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의 보고(寶庫)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흥미롭게도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담그면 5년, 수영을 하면 10년, 목욕을 하면 영원히 젊어진다는 꿈 같은 전설이 있다. 일행 모두 용감하게 나서지만, 한여름에도 시린 호수에서 1분 이상 발을 담그기란 무리다. 젊어지고 싶다는 욕망도 지금 당장 춥다는 현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르쿠츠크에는 바이칼 호수 외에도 원주민의 주거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딸지 목조 박물관(Irkutsk Taltsy Museum)부터 시베리아 최초 여성 수도원인 즈나멘스키 수도원(Znamenskiy monastery), 시베리아 최초의 석조건물 스파스카야 교회(Spasskaya Church)까지 볼거리가 많아 여행 마지막까지 발걸음이 분주하다.

수도 몽골 울란바토르(Ulaanbaatar), 러시아 모스크바(Moscow)
비자 몽골 관광비자 필요. (여권 및 개인 사진 지참 시 발급 비용 15,000원)
비행시간 몽골 직항 기준 최소 3시간 40분 소요, 러시아 직항 기준 9시간 15분 소요.
시차 몽골 한국보다 1시간 느림, 러시아 한국보다 6시간 느림
공용어 몽골어, 러시아어
화폐 투그릭(MNT, 100MNT=45원) , 루블(RUB, 1 RUB=18.34원)
전압 220V, 50Hz (단, 여행용 멀티 어댑터 필수)

안전정보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현지 가이드의 사전 현장 점검이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액티비티 과정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차량 등에 대한 점검은 물론 위급상황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여행자 보험과 배상책임보험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