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올림픽 유치에 신구장 건설을 추진하던 밀라노 형제들이 울상이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밀라노가 2026년 동계 올림픽을 부분적으로 분산 개최하게 됐다"라고 하며 "이로 인해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신구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밀라노 형제(AC 밀란 - 인테르)는 지난 24일 기존 구장인 산 시로(1926년 개장)를 허물고 신축 경기장을 짓게 됐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역사가 살아있는 산 시로지만 경기장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유지 보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신축 경기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결국 AC 밀란과 인테르 두 구단이 만나 경기장 건설에 대해 합의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총회서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를 개최지로 확정했다.

개최지로 선정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이탈리아)는 47표를 얻어 최종 결선에 나선 스톡홀름-오레(스웨덴, 34표)를 제압하며 동계 올림픽 개최에 성공했다.

한편 2026년 밀란-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2개 도시에서 대회가 분산되는 만큼 빙상 종목은 밀라노, 썰매 종목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다.

밀라노의 베페 살라 시장은 산 시로에서 올림픽 개회식을 열겠다고 밝히며 신축 구장 건설을 2026년까지 보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특성 상 경기장은 시 소유물로 함부로 지을 수가 없다.

파올로 스카로니 밀란 회장은 "산 시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경기장이다"라며 "하지만 새 구장에서 올림픽을 봤으면 한다. 경기장을 건설해야 할 이유가 매우 많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카로니 회장은 "산 시로 철거는 내 권한 밖이다. 밀라노 시가 정할 문제다. 오래된 산시로서 개회식을 여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로 안토넬로 인테르 CEO는 "밀란과 함께 신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산시로 부지에 새로운 산시로를 지어야 한다. 이러한 경기장 없이는 다른 빅클럽과 경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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