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린 부산바다축제 개막식에 참가한 피서객들이 물줄기를 맞아가며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숲 속인데 살랑살랑 부는 바다 바람. 때론 그윽한 솔향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보라, 분홍, 파랑….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이 예쁜 꽃들이 여기 저기에 피어 있다. 초록과 연두의 바탕색에 그려진 꽃 그림 같다.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안 태종사. 수국들이 꽃밭을 이룬다. 태종사의 수국은 유명하다. 40여년간 가꿔온 30여 종의 수국이 5000여 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9일부터 태종사에선 '수국꽃 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7월7일까지 이어진다. 이때쯤 수국꽃이 절정을 이룬다. 보라빛 감도는 파랑, 푸른 빛이 스며든 하양 등 꽃 색깔이 신비롭다. 산성, 알카리성 등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축제 기간에는 버스킹, 꽃밭 포토존, 꽃밭 냉면시식회, 꽃시화전, 힐링숲길 산책로 체험, 해안생태지질탐방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고요, 정적 속 '쉼'이 뭔가 모자란 구석이 있다면 '요란', '떠들썩'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로 가면 된다. 오는 7월27~28일 사상구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된다. god, 악동뮤지션, 그리스 출신 밴드인 나이트 레이지, 김필, 대만의 신예 타이코 일렉트로 컴퍼니, 윤딴딴, LA브릿지, 케미컬 브라더스 등 9개국 26개팀이 공연한다. 이들 팀은 메탈, 하드록, 일렉트로니카, K팝,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의 록음악을 선보인다.

뮤지션별 출연 시간이 담긴 일정은 7월 초에 공개된다. 올해 처음 유료화했다. 2일권 8만8000원, 1일권 6만6000원이다.

부산 여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역 5개 해수욕장들에서 진행되는 '바다축제'다. 휴가철의 절정인 8월2일~6일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2일 오후 7시 해운대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유명가수 공연 등을 즐기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로 물총을 쏘며 난장판을 만드는 워터 카니발, 트래킹 페스타(이동식 트럭 버스킹), 광안리 밤바다를 만끽하며 광안대교를 달리는 '나이트 레이스', 다대포 시민 밴드 콘테스트 등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하고 짜릿한 행사들이 날마다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