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 첨~벙", "끼룩~끼룩".
시원한 파도와 바람 속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바다의 계절이다. 전국엔 해수욕장들은 많다. 그 중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특별하다. 동해와 남해에 걸쳐 있고 서로 물빛과 수온이 다르다. 갯벌·모래 등 해변 형태가 다양하다. 하와이 와이키키처럼 세련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도회풍에서 한가하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시골마을풍까지 다채로운 멋들이 무지개처럼 포진해 있다. 부산시 김상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해운대 등 부산 7개 해수욕장들의 올해 포인트는 보다 쾌적하고 멋스럽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는 두말할 필요 없는 전국 최고의 '핫 비치'. 각종 볼거리, 놀거리들이 넘친다. 오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실속형 게스트하우스까지 숙소들이 다양하다. 전국 최대의 '호캉스' 해수욕장이다. 광안리는 색다른 인테리어 카페와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저녁 어스름이 되면 이국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광안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곳곳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서핑 성지'로 이름난 송정은 서핑을 배우고 싶은 초보도 얼마든지 장비를 빌려 서핑을 할 수 있다. 물이 맑고 백사장 모래가 부드럽다. 다대포는 가장 서쪽의 해수욕장. 아름다운 낙조가 일품이고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춤을 추는 '낙조분수쇼'가 유명하다.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보다 쾌적하고 여유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우선 백사장 안 파라솔 설치를 줄였다. 피서객들이 보다 자유로이 쓸 공간을 더 넓게 하기 위해서다. 해운대는 종전 17곳(5100개)에서 14곳(4200개)로, 송정은 9곳(1350개)에서 7곳(1050개)로 파라솔 구역이 대폭 줄었다. 송도는 천막 등 평상 대여를 하지 못하게 하고 탁자형 파라솔도 업체당 20개 이하로 제한했다. 또 해운대는 튜브 등 피서용품 대여 결제를 카드나 핸드폰 등으로만 가능하도록 해 바가지 요금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피서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해운대 백사장 위에서 인기 영화를 감상하는 '해비시극장'을 작년 1회에서 올해는 3차례로 늘리고, 밤바다를 보며 노래·뮤지컬 갈라쇼 등 각종 공연을 즐기는 '달빛바다소극장(7월26~8월11일)'의 프로그램을 보다 다채롭게 짰다. 송도는 유아 전용 해수풀장을 운영한다.
광안리는 카약체험장·차없는 문화거리·'We Love 광안리음악회' 등을, 다대포는 '고우니생태길 생태체험'·'워터락콘서트' 등을 준비해두고 있다. 부산시 측은 "올 여름, 부산의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은 무더위와 일상의 피로를 훌훌 날려 버리고 '쾌적하고 기분좋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