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변기 물 안 내리는 선수가 누군지 아세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쾌거를 이룬 K리거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과 폭로전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조영욱(20·서울), 전세진(20·수원), 오세훈(20·아산), 황태현(20·안산), 엄원상(20·광주)은 신세대답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회 기간 겪었던 뒷이야기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20일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K리거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대회 기간 숙소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웃고 있다.

폭로전의 시작은 대표팀 맏형 조영욱이었다. 그가 "룸메이트 이지솔이 자꾸 변기 물을 안 내려서 (볼일 보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고 하자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에 질세라 전세진은 "고재현은 운동 끝나고 숙소에 와도 1시간 동안 안 씻는다"고 하자, 행사 진행자는 "경기 때 상대팀이 냄새 때문에 못 덤빈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넸다. 황태현은 "밤에 휴대전화를 쓰고 싶었는데, 먼저 잠이 든 엄원상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에서 2시간 동안 앉아 휴대전화를 썼다"고 했다.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엄원상은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영욱은 "마음씨 착한 원상이가 강인이에게 뭔가 당할 때마다 직접 말 못 하고 나에게 자주 하소연해서 가끔 해결해줬다"고 했다. 오세훈은 "강인이가 나한테 '세훈아'라고 반말을 해서 한 번은 번쩍 들어 침대에 던지는 장난으로 응징했더니 그 뒤론 나를 무서워한다"며 유쾌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다시 K리그에 복귀해 생존 경쟁에 돌입한 U-20 스타들은 이번 17라운드 경기부터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