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직원이 스마트 안전모를 착용하고 냉연공장 유압펌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운전실에서도 스마트 안전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해 작업효율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원가·품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공정을 효율화, 최적화하는 데 힘쓰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축적된 스마트 공장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철과 만나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인공지능을 철강 공정에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고로의 온도 예측, 도금공정 도금량 제어, 압연공정의 운전 자동화 등이 대표 사례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 공정인 용융아연도금(CGL)을 인공지능을 통해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업무 부하를 줄이고 작업자 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편차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양 CGL에 적용된 이 기술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도금량 예측 모델과 최적화 기법의 제어 모델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도금량을 예측하고 목표 도금량을 정확히 맞추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국내외 CGL에도 확대 적용해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용 도금강판 기술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딥러닝을 활용해 포항제철소의 2고로 스마트화를 본격 추진했다. 그 결과, 용광로에 사용하는 석탄과 철광석 등 연원료의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과거에는 수동 샘플링 데이터에 의존했으나 지금은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하게 됐다. 용광로 내부의 쇳물 온도도 과거에는 사람이 확인했는데 지금은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항 2고로의 2017년 생산량은 5% 개선됐고, 연료비는 4%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로 배출가스 제어모델, 업무자동화 등 총 40건의 스마트 과제를 수행했다. 또 스마트 안전모를 유선형 50개, 무선형 100개를 개발해 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모는 일반 안전모에 각종 스마트 센서와 안전부품을 장착한 착용형 스마트 기기다. 포스코는 스마트 안전모에 LED 랜턴, 영상통화와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이산화탄소·산소 감지 센서, 진동·소리 알람, 긴급구조요청(SOS), 근접센서 등 7가지 부품을 부착했다. 앞면에는 카메라가 있어 운전실에서도 현장 곳곳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카메라 주변에 LED 랜턴이 부착돼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녹화된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운전실, 사무실에서도 재생할 수 있다. 뒷면에는 유해가스 감지와 산소 농도 측정 센서가 있으며 긴급 상황 시 SOS 버튼을 통해 구조 요청도 가능하다. 최종 테스트를 마친 후 전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에 5년간 200억원 지원

포스코는 축적된 스마트 공장 노하우를 활용해 협력업체를 돕는 데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과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으로 구성된다. 포스코는 스마트공장 구축과 혁신 컨설팅을 패키지로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체계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포스코가 2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가 100억원 등 총 300억원을 5년 동안 지원하고 중소기업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함께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사업당 최소 2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5년간 500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ICT·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코인재창조원 등 그룹 내 분야별 전문가로 스마트 추진단을 구성해 참여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에너지 절감·재고 관리·생산라인 자동화 등 공장 스마트화를 지원한다.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은 포스코 고유의 생산현장 혁신기법인 QSS (Quick Six Sigma)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사전 진단과 개선 방안을 발굴하는 제도다. 전문 컨설턴트가 제철소 혁신활동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참여 기업에 직접 전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