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2동에 송파구청사보다 큰 초대형 주민센터(동사무소)가 들어선다. 신축될 주민센터는 22층(연면적 2만9277㎡)으로, 10층(연면적 2만6594㎡)인 송파구청사를 능가한다. 주민센터에는 복지관, 카페, 청년임대주택도 입주한다. 주민센터 자리는 올림픽공원과 먹자골목이 가깝고, 지하철 9호선 역세권이라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구청사보다 더 큰 주민센터'는 서울 곳곳 주민센터가 주상복합 기능을 갖추며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최근 서울에서는 뉴타운 개발과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계기로 다양한 기능을 한곳에 갖춘 주민센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과거 동사무소의 핵심 기능이었던 증명서 발급 업무를 무인발급기가 대신하는 반면 복지·교육·주거 수요는 늘면서 주민센터의 변신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이2동 주민센터의 경우 작년 8월 LH공사의 고층 개발 제안을 송파구가 받아들이면서 본격화됐다. 전체 건축비 617억원 중 송파구가 45%(278억원), LH공사가 55%(339억원)를 부담한다. LH공사는 주민센터 건물에 청년임대주택 138가구를 들일 계획이다. 송파구는 오는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17일 "주민들이 주거, 창업, 보육 등을 한곳에서 해결하도록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에도 대형 주민센터가 들어선다.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오류1동 주민센터(18층, 연면적 1만340㎡)다. 건물에 임대주택을 들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중랑구 상봉 2동 주민센터는 도서관이기도 하다. 5층(연면적 4101㎡) 건물의 3~5층을 유아용 도서관, 가족열람실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복합화·대형화 흐름은 '주민센터는 1층에 있다'는 공식도 바꾸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성동구 성수1가 2동 주민센터는 6층(연면적 4894㎡) 건물로, 통상 1층에 있던 주민센터는 2층으로 올라가고, 어린이집에 1층을 내줬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중구 신당동 복합청사(7층, 연면적 6680㎡)도 주민센터가 3층에 자리 잡는다. 도서관(1층), 어린이 공간(2층), 청소년 공간(4~5층)이 조성되고, 공연·영화 상영이 가능한 강당이 6~7층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