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서 있는 곳은 남부 아프리카에 속한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 근교 5만여 평의 바람 많은 언덕이다. 2017년 이후 잠비아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로 지내고 있다. 어느 날, NGO를 통해 청소년 선도 사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특별한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아프리카에서의 특별한 삶은 시작되었다.

나는 건축공학을 전공한 세 아이의 아빠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다른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한 나에게 아프리카는 특별한 곳이 되었다. 이전의 전공까지 되살려 이곳 청소년들을 위한 복합 센터를 짓기 때문이다. 서부 아프리카 베냉에서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바로 2년 전, 나는 이 곳 잠비아로 옮겨왔다. 잠비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영어로 전문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으로 고민하던 중 한양사이버대를 알게 되었다. 마침 영어학과가 개설되어 있었다.

낮 시간에는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노트북 컴퓨터 앞에 늦은 시간까지 앉아 수업을 듣는다. 2년간 어려움도 참 많았다. 내가 머무는 지역은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렸다. 어떤 때는 동영상 강의는 커녕 음성으로만 강의를 들어야 하는 날도 허다했다. 주경야독이었지만 그 시간을 즐겼고, 매시간 새로운 영어를 체계적으로, 꾸준히 배워가며 더 넓은 언어의 세계를 접했다. 모든 학기를 마친 후 최종 평점은 4.13 이었다. 중간에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나 자신에게 평점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2019년 상반기에 나는 한양사이버대학원 디자인기획 전공에 입학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한양사이버대 영어학과를 보람되게 마친 경험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도전이다.